엽기적인 그녀, 운명적 사랑과 결말의 반전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대학생 견우
주인공 견우는 지하철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한 여성을 보게 되는데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그녀는 지하철 안에서 구토를 하게 되고, 그녀를 구하는 견우. 그녀의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건우는 괜한 일에 휘말리기 싫어 지하철 벤치에 놓고 가려다가 다시 생각을 고쳐먹고 마지못해 그녀를 숙소에 데려다주게 됩니다. 힘들지만 얼굴을 보다 보니 용서가 되는 듯도 합니다. 건우는 구토한 옷을 벗다가 실종신고가 된 그녀 때문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아 실종 신고에 휘말리게 되지만 다행히 잘 풀려납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그녀가 전화가 와 따지듯이 이야기를 하고 어제 만난 그녀의 호출에 부평여고로 나가는 견우. 술에 취하지 않은 그녀의 모습은 견우에 이상형이었고 수줍게 어제의 그녀에게 말을 겁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어젯밤 일에 대해 해명합니다. 오해도 풀 겸 둘은 술을 마시러 가고 다시 쓰러지는 그녀. 견우는 그녀를 챙기며 이 여자의 아픔을 치료해 주고 싶다. 는 한 가지의 다짐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 견우는 그녀의 아픔을 치료해 주기 위해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술래잡기도 하고 교복 데이트도 즐깁니다. 견우는 그녀와 가까워지며 그녀가 치유됨을 느껴가고 둘은 점점 가까워지지만, 그녀의 아버지 요청에 의해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녀와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러 온 견우. 그때 그녀에게 전화가 오고 그곳에는 그녀와 그녀의 맞선남이 있었습니다. 아직 서로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듯한 둘. 견우는 그녀 몰래 맞선남에게 그녀를 만날 때 지켜야 할 수칙을 알려주고 견우가 남기고 간 10 계명에서 견우의 마음을 확인하는 그녀는 견우를 찾아 자리를 뜹니다. 하지만 둘은 번번이 엇갈리고 결국 다시 만나게 된 그녀와 견우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은 잠시 시간을 갖기로 합니다. 나무 앞에서 서로에게 쓴 편지를 묻으며 2년 후를 계약합니다.
엽기적인 그녀, 아픈 과거의 사랑
그러나 2년 후 그녀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건우는 혼자서 편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편지에는 그녀의 사연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남자친구는 죽었고 그녀는 방황하던 중 건우와 만나게 된 것인데, 그녀는 죽은 남자친구에게 못할 짓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안 잡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용기가 나질 않아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못합니다. 그로부터 1년 후 그녀는 약속 장소에 나타납니다. 견우는 없지만 왠지 모를 편안한 노인에게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노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해줍니다. 노인은 운명이란 노력하는 사람한테는 우연이란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며 이야기해 주고 노인의 말을 듣고 마음을 다잡는 그녀는 마음속에서 죽은 남자친구를 보내줍니다. 하지만 견우는 이제 그녀의 곁에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그녀의 죽은 남자친구의 어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어머니에게 이제 그 사람을 잊겠다며 선언하고 이제는 죽은 남자친구를 마음에서 보내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죽은 남자친구의 어머니도 흔쾌히 그녀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때 등장하는 한 남자 놀랍게도 그 사람은 견우였습니다. 사실 그녀의 죽은 남자친구는 견우의 사촌 동생이었습니다. 서로를 알아보는 견우와 그녀. 서로 아는 사이니 둘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기로 다짐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결말의 반전을 위한 치밀한 설계
결말에 대한 이야기부터 먼저 해볼까 합니다. 결말의 작은 반전은 그녀의 죽은 남자친구가 견우의 사촌 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영화 내내 죽은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그녀는 견우를 만나는 동안에도 그 사람을 종종 생각했었고 견우 몰래 그 사람의 어머니도 만났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견우의 사촌 동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라 주관적으로는 이 부분에서 좀 놀랐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여러 번 보다 보니 반전이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닌 초반부터 치밀한 설계 안에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몇 가지 힌트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 자기야라고 한 장면. 견우가 죽은 남자친구를 닮았기 때문에 착각해서 외치는 장면입니다. 두 번째 고모의 아들이 견우와 닮았다고 하는 장면. 세 번째 고모가 애인을 소개해준다는 장면 등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을 위해 초반부터 빌드업을 착실히 쌓아온 점이 이 영화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로 말해보고 싶은 건 그녀가 나무 아래에서 만난 노인입니다. 견우와의 재회를 약속하고 헤어진 지 3년 후 약속한 나무 아래에서 그녀는 누군지 모를 노인을 만납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 경계하지만 이내 마음을 풀고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제는 많이 알려져서 다들 아시지 않을까 싶은데 노인의 정체는 미래에서 온 견우입니다. 미래에서 온 견우가 타임머신을 타고 그녀와 자신의 첫 만남을 보러 왔다고 곽재용 감독님이 매체를 통해 밝히셨습니다. 단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도 된다는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이 부분도 영화 앞에서 힌트가 있었습니다. 우선 그녀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입니다. 영화에 그녀의 창작물이 다수 나오는데 그중 타임머신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래에는 과학이 더 발달할 테니까 타임머신이 만들어질 것이다라는 그녀의 말이 영화 내에서 현실이 된 설정입니다. 그리고 미래에서 온 견우는 그녀와 처음 만나는 3년 후에만 나온 것은 아닙니다. 초반부터 조금씩 모습을 비췄는데, 대표적으로 그녀와 견우가 처음 만나는 지하철 장면입니다. 미래의 견우는 자신과 그녀의 첫 만남을 지켜보고자 미래에서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나가는 장면으로 견우의 우주선도 왼쪽 위로 날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가볍게 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결말을 위해 여러 복선을 감독님이 깔아 두신 것이 더 풍성하게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하고, 이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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